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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

<50대, 60대를 위한 추천도서 16.>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읽고

by 머니머니54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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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독특한 분위기와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어,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베 코보(1924~1993)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극작가, 그리고 사진가로, 현대 문학사에서 독창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독특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문체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자유, 소외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흔히 프란츠 카프카와 비교되곤 하는데, 이는 그의 소설들이 인간의 내면과 불합리한 사회적 구조를 다루는 방식 때문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모래의 여자” 외에도 “타인의 얼굴”, “박사가의 아침 식사” 등이 있습니다. 특히 “모래의 여자”는 1962년에 발표되어 이후 영화로도 제작되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모래의 여자”

“모래의 여자”는 한 남자가 연구를 위해 시골 마을을 방문했다가 그곳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모래 구덩이에 있는 집에서 한 여인과 함께 생활하게 되며,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모래를 제거하는 일을 강요받습니다. 이 설정만으로도 이미 흥미롭지만, 이 이야기가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선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간의 존재와 자유에 대한 고찰입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탈출을 꿈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해 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는 인간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얼마나 쉽게 순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모래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우리 삶의 불확실성과 무상함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책 속에 등장하는 “모래에 정의를 덧붙이면 암석 파편 중에서 유체에 의해 가장 멀리 이동될 수 있는 크기의 입자”라는 문구는 모래를 물리적 관점에서 정의하면서도, 인간의 자유와 연결 지을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모래는 물리적으로는 가벼워서 쉽게 이동되지만, 끊임없이 흘러내리며 사람을 옭아매기도 합니다. 이 점은 자유라는 개념과 닮아 있습니다. 자유는 마치 모래처럼 쉽게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 제약받기 쉽습니다.

 

주인공이 이 구덩이에 갇혀 있으면서도 차츰 현실에 적응하는 모습은 우리가 자유를 정의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자유란 완전히 무조건적인 상태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자유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의 상황은 어찌 보면 현대인의 삶과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사회적 구조와 의무 속에서 벗어나기 힘든 존재이며, 때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베 코보의 문체는 매우 독창적이고 서정적이며, 모래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독자를 완전히 그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소설을 넘어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모래의 여자”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